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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ry Rafferty의 보드라운 노래가 흐르는 음울하고 무료한 어느 날, 221B 베이커 스트릿의 하숙집에선 파이프 담배와 바이얼린에 식상한 채 제일 제이 케일의 코카인에 취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넘겨짚기의 대가로 구두코만 봐도 행로를 파악하고 소매끝의 닳은 상태로 직업을 헤아리곤 했다.
때로 가장 사소한 부분에의 집착을 최고의 미덕으로 알던 그의 곁에는 충실한 크라니클러 - 왓슨 박사가 Rocky Raccoon을 외면한 채 울어라 기타줄아 각본에도 없는 번민을 쥐어 뜯고 있다. 그는 결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청승맞은 목소리로 나오미를 찾아 헤매었고 수많은 블루스를 불렀으나 홈즈의 혜안을 얻지는 못했나 보다.
한때 그는 모든 생명은 수식으로 표현해낼 날이 있다고 믿은 누군가와 더불어 가타카로 백팔염주를 꿰었건만 한올 실이 풀어지던 날 뿔뿔히 흩어지고 말 일이었다. 그날을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멋없이 밋밋하기에 뜯기우는 현의 울림은 깊어만 간다.
In Summertime... 나의 여름날도 그러하였다.

You're goin' to rise up singin'
Then you'll spread your wings
And you'll take the sky...
 

200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