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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sual.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시덥찮은 영화에 나왔던 노래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지 너무 오래여서 <Hearts of Fire>인지 <Heats of Fire>인지 늘 헷갈리었다. 그러나 Bob Dylan의 연기가 정말 형편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뉴웨이브 스타일의 노래를 하던 여가수의 안식처 내지는 정신적 지주로 나온 딜란의 시골집 냉장고 안에 계란만 가득 들어 있었던 장면도 생각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이 영화의 서두에 나왔던 한 곡의 노래였다. 오래도록 그 제목을 추측만 했을 뿐인데 결국은 찾을 수 있었다.

Dylan이 노래 부르는 것을 처음, 그것도 영화에서 보았기 때문에 "유주얼을 마시세" 하고 노래하던 장면이 그렇게 멋있어 보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혀 인상적이지 못했던 그의 연기와 허접한 스토리의 영화였기에 유독 그 노래만 더욱 돋보인 것인지도. 
기억에도 희미하지만 노래 속의 유주얼은 말하자면 '소주' 같은 서민의 술이었던 것 같다. 자막으로 나오던 노래 가사 또한 마치 술 광고 노래처럼 유주얼 찬양일색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기도 하고.
나처럼 그렇게 영화 속에서 단 한번 들었던 그 노래를 기억하고 좋아하던 누군가가 있어 이 영화 생각하면 늘 유주얼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고 했었다. 지금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반가운 것일까...

The Usual은 Dylan 특유의 주절주절 황당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포크 음악은 아니고, 그가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몇몇 노래들을 생각하면 짐작할 수 있는 시끌벅적한 스타일이다. 마치 Ron Wood의 Seven Days 같은 느낌을 주는 신나는 노래... 
Business as Usual. 어쩔 수 없는 삶의 프로그램을 따라 일상화 되어가는 마음 한구석이 좀 쓰리다. 이 영화의 제목은 <Hearts of Fire>였다.
 

2000. 11. 28. JJ.Lee(c).
 

어느 나라 민요인지 국적은 잘 알 수 없다만 ㅡ 포크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던 한대수는 자신이 한국의 Bob Dylan으로 불리우는 것이 싫단다. 이런 저런 이유로 Dylan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그의 말을 이작자 방식으로 요약하자면, "Bob Dylan이 뭐 대수냐"는 것이다. 
ㅡ 그럼 한대수는 뭐 대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