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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청승맞은 국가를 가진 나라여서인지 이스라엘의 민요들 또한 비슷한 느낌의 노래들이 많다. 어느 땅이거나 민요가 가진 고유의 정서와 더불어 공통된 느낌도 있지만, 이 땅의 몇몇 민요들은 우리나라 노래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Zemer Atik이 꼭 그러하다. 연주곡들이 지닌 이국적인 느낌도 좋았지만 몹시 귀에 익은 듯한 히브리 여인의 목소리는 더욱 인상 깊었다. 

We will return again to an ancient melody 
and the song will linger on
When we raise our glasses together 
our eyes and hearts will be bright.

Zemer Atik(Nigun Atik)은 'Ancient Melody'란 뜻으로결혼식에서 즐겨 연주되던 음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관련된 포크 댄스도 있다고 한다. 이 노래가 식장에서 불리울 때는 친척과 지인들이 신랑과 신부를 둘러싸고 축복하며 빙빙 돌아가며 춤을 춘다. 손바닥을 위로 하여 왼손을 높이 들고 오른손은 앞사람의 왼손에 포개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이다. 본래 가사도 없이 연주되던 이 음악에는 '묵상기도'와 비슷한 기원과 축복의 상징이 담기어 있는 듯하다.

결혼이라는 '여인'의 긴 긴 여정을 예감하는 것일까... 축복과 기원의 노래로는 좀 구성지고 쓸쓸한 느낌이지만 그 또한 마음의 문제일 뿐이어서 결혼식이라면 또 어떨지 아직 나로서는 알지 못할 일이다.
이 곡에 꼭 메들리처럼 이어질 것 같은 러시아 노래가 있어 아울러 소개한다. 'Oi, Tzvetet Kalina'란 곡인데 김난영 같은 한스럽고 옛스런 목소리가 몹시 구성진 곡조를 들려준다.

How good are our tents 
because there is dancing there
How good are our tents
still we return to an ancient melody
 

2001. 7. 13. JJ.Le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