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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and Me
Lace and Whiskey, Alice Cooper 1977 ● 네 이름을 부르고서야 내 이름을 들었다. 시시한 영화가 가장 영화로운 것이어서 나는야 기세높은 은막의 황제, 스티븐 ㅡ 너의 이름이 매리앤이어서 행복했단다. 누더기가 어울리는 신세였다만 고소한 팝콘 냄새 풍기는 너야말로 내게는 영화로운 이름이었단다. 너는야 은막의 황제를 만들어내는 분장사, 벽장속엔 추악한 비밀이 가득했다만 절망의 플래카드조차 즐겁게 나부끼었지. 잡일뿐인 나에겐 그것이면 족했단다. 빌리언 달러 베이비와 침대를 뒹굴었으니 끝나지 않는 달콤함이었었지. 너의 손길 부드럽게 나를 깨웠던가. 알거나 모르거나 나는 부끄러웠단다. 그러나 끝없이 길었던 영화, 모르는 사이 끝나버린 영화 어떻게 막이 내렸는지조차 난 알지 못했단다. 보고 싶지 않았어, 너가 떠나는 날은. 거기 있고 싶지도 않았어. 너의 검은 속옷과 권총 한 자루, 나는 푸른 수염의 사내였을까. 네가 갖고 싶은 건 네가 듣고 싶은 건 I'm Your Gun이라더니 나를 쏘고 달아난 것일까. 난 무얼 기다렸는지 난 무얼 원했던지 자꾸 곡마단 지나간 자리*같은 스티븐의 애매한 웃음소리가 생각난단다. 백척간두 위태로운 꿈자리만 남았다만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이름도 없는 적막의 그림자, 지난 일일랑은 다시 들먹이지 말자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노래를 시작하면 팝콘 냄새 풍기는 그리운 잠자리가 펼쳐진단다. King of the Silver Screen
2001. 12. 13. JJ.Lee(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