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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e o meu poetinha?
Cade minha letra, cade?
ㅡ Antonio Carlos Jobim

나의 시와 노랫말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당신 친구의 탄식을 들었습니다. 이별의 노래*에서 탐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숨결마다 향수가 묻어날 때 나도 같은 냄새 맡으려 애를 썼습니다.
포르투갈어 사전을 열면 빽빽한 글자 너머로 미지의 땅과 바다와 밀림이 펼쳐지고 조악한 마음은 파닥였습니다. 하나의 뜻을 이해할 때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나를 가득 채웠습니다.
누가 그리던 바닷가였을까요. 정말 쓸모없는 풍경*이었을까요. 검은 마음이 만들어낸 하얀 꿈이었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빠니마의 물결은 잠깐 내 귀를 간지럽히다 잠들고 말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의 탄식이었겠지요. 또 어쩌면 그것은 나의 탄식이기도 했었겠지요.

숱한 별과 더불어 노래하고 즐거워 하였으나 느리고 낮은 목소리는 느긋한 세상을 향해 템포를 맞추었습니다. 그것은 악보 없는 리듬에 붙여진 가사였고, 목소리로는 전해지지 않는 노랫말이었습니다. 
어제는 서곡의 쌈바*가 흐르고 오늘은 네루다에게 가는 소네뚜가 이어집니다. 슬픔은 끝이 없고 행복은 그러하다 하지만 펠리시다지가 노래할 때마다 나는 그 가사를 바꾸어 생각하려 애를 씁니다. 뜨리스떼자가 흐를 때마다 펠리시다지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이따뿌아의 오후*에는 햇살이 가득하고 나는 그 햇살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당신 눈빛 곁에서* 달빛 아래서 운을 맞추어 가며 나의 연인*의 꿈을 꿉니다. 홀로, 그리고 더불어...
스쳐서도 안되고 지나쳐서도 안됩니다. 뭐든 지나쳐서는 안되는 것이겠지요. 슬픔이 없는 쌈바는 좋은 쌈바가 아니라는데 한조각 슬픔 여전히 남아 있는지 당신의 궤적을 따라 내 마음이 흐릅니다. 아무런 노랫말도 없이 곡조만 흐르는데 당신의 목소리가 낮게 울리고 있습니다. 꼬르꼬바두 언덕의 거대하고 포근한 품처럼 브라질이 나를 부르는, 날개가 부르는 소리*입니다. 쓸모없는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당신의 풍경입니다. 아 벤송 미냐 나모라다, 아 벤송 비니시우스!!!

Mas pra fazer um samba com beleza
E preciso um bocado de tristeza
Preciso um bocado de tristeza
Senao, nao se faz um samba nao...
 

2002. 9. 7. JJ.Lee(c).
*제목들.
*'판'에 관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