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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을 앞두고 조금은 뒤숭숭한 밤입니다. 걸프전 때와는 여러모로 다른 양상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냉전의 시대가 끝을 맺은지 십수년이 흐른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이 잿빛이 되어 정치적 의미에서의 진실을 찾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냉전시대의 그 어떤 '공작'의 교묘함도 그 난이도에 있어 오늘에 비할 바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우리의 입장부터가 그 무슨 신념과 논리를 따르고 있는지 안타깝다 못해서 우스워 보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을 합니다. 생각하면 전쟁에 찬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요. 그런데도 어디서든 늘 전쟁은 일어납니다. 그 무슨 유행처럼 악세사리처럼 말은 그저 말로서 끝을 맺고 피켓은 잠시 흔들다 잊혀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이 영웅에 의해서 수행되는 것이 아니듯 평화도 마찬가지겠지요. 그 어디서든 멋을 찾는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작자가 아직 다 읽지 못한 추리소설 뒤적이다 늦잠 자는 사이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발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면 참 이상한 기분이 됩니다. 담배를 끊는 것, 끊고 있는 현재의 느낌과도 비슷한 무엇입니다. 레이 브래드베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밤"에서처럼 수도꼭지 잠그고 굿나잇 인사라도 할 수 있으면 한결 좋겠습니다. 하지만 하룻밤 깜빡 잊고 수도꼭지에서 졸졸 물이 흘렀다한들 아침 인사를 할 수 있다면 또한 그것에 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Searching for me
You look everywhere,
Except beside you.
Searching for you
You look everywhere,
But not inside you...
 
 

2003. 3. 20. JJ.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