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알지 못해요
KBS라는 이름을 가진 내 오랜 친구,
그만 보면 왜 눈이 따끔거리는지 
모르겠어요
온갖 이니셜로 호출되어지는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
그가 내 휴일의 가슴을 어루만져요
따끔따끔 전자총이 브라운관을 튀어나와
폐부를 찔러대는 것이어요
길은 늘 거기 있는 법,
그게 답이라고 만나면 좋은 친구 
MBC가 말했지요
길은 종시 거기 있는 것,
한시간 먼저 찾아와 나를 기다리며
SBS가 말했어요
주말은 KBS와 함께
TV 위에 뜬 달이
눈물겹게 눈물겹게 따스했어요
그만 내 휴일의 가슴에서
손을 떼어요
 

1999.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