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삼육구 놀이처럼 재미도 좋았어라
행... 행여나 시가 될까 만행시를 읊어가며
시... 시도때도 없이 하는 너와 나의 삼행시
(짝짝짝 쪽쪽쪽 그리고 괴성 교성)

아 글쎄 21세기 한국문학의 가장 큰 조류는 삼행시였다니깐 
하이쿠... 일본에선 더 짧은 시도 썼다만 그건 폼만 잡아 재미가 없어 썰렁함과 유치함을 본령으로 하는 이 장르야말로 독보적인 것이야 사오정이라는 전설적인 요정이 
이 시기의 한국 문화에 미친 영향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도 없지
오죽하면 삼국시대보다 삼행시대가 
더 중요한 문화적 의의를 가지게 되었겠어
오죽하면 오행사상보다 삼행문학이 
더 깊은 철학적 의미를 전해오고 있겠어
향가, 시조, 단가, 장가, 시집살이 다 사라졌는데 
사건은 24시 삼행은 25시, 다른 시는 하나같이 씨가 말랐는데
삼행시는 온 세상에 시를 퍼트렸지 
옛시절 추억하며 
ㅡ 너도 나랑 한번 해볼래??

삼... 삼삼히 떠오르는 너의...
행... 행복이란...
시...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삼 육구 삼 육구!!

아 글쎄 넌 그러니까 시가 말랐지
20세기의 누군가처럼 휴 헤픈 너
 

2000. 4. 30.
 

P.S.
019는 노랑머리 거짓말 같은 ○안에 19임. 선정성은 없다고 믿지만...
표현 가능한 최고 숫자가 ⑮인데 너무 낮네요.
중의법은 몰라도 저의법을 좋아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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