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의 24시간
부산행 기차의 바깥에 나는 서 있었다.
풀숲에 몸을 숨긴 채 너를 찾는 것은 너무 쉬웠다.
은하수 너머라도 달려갈 그 빛
언제나 흩어질줄 모르고 가슴 뚫어
나는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마음만의 서울행은 늘 빚이 되어 가려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길로 멀어졌건만
마음의 24시간
달리고 달려 돌아온 자리
네 곁에 숨죽인 채 
나는 다만 멈추어 있었다.
 

2000.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