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 부스럼이라면 그쪽이 전문, 어디가 근지러운지 내게도 알려 주구랴 왼손잡이거나 오른손잡이거나 그쪽 손으로 힘쓰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라는 것 철도 없이 파닥대며 닭살 돋는 갈매기살 날개살이라는 것 아무리 뽑아봐도 꽃게 돌게 참게랑은 별 상관없는 무늬만 게맛살이라는 것 무엇인가 제대로 성사하고 싶으면 고해라도 한번 해 보구랴 그 대단한 힘자랑이라도 보고 싶구랴 펠릭스 쿨파인지 메아 쿨파인지 행복한 잘못인지 내 잘못인지 비법 비비법 불법이라도 제대로 좀 알려 주구랴 무위도식하는 이몸에게 무위법일랑 제발 알려 주구랴 보수가 필요하다며 수선을 피우거나 당당히 진일보하여 보수가 더 오른다는 것 나만 몰랐나 엘 콘도르 파사라고 그토록 뜨고 싶고 날고 싶어 겨드랑이 간지러운데 養飛論일랑 좀 가르쳐 주구랴  한쪽의 나래로는 날을 수가 없기에 사랑을 받지 못하여 외로운 나그네*라던데, 날마다 밤마다 겨드랑이 만지작거리며 좌우 동태 살피며 변태를 거듭한다는 것 나만 몰랐나 그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그 무슨 꿀단지같은 달콤한 이설이 난무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른다는 은밀한 수작, 쫄쫄 따라다니면 나도 주구랴 아담이랬는데 그다지 아담해 보이지는 않는 손, 별천지에 별별천치래도 저마다 꿀단지 끼고 앉아 있다는 것 꿀꿀한 나만 오늘도 입맛 다시며 앉았다는 것, 샘 샘 샘이 나서 그걸로는 너무 부족해서 이 글로는 너무 못미쳐서 훨훨 날고 싶다는 것.
 
 

200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