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보다 더 간단한 비둘기집의 원리(Pigeonhole Principle)라더군요. 비둘기는 열마리고 집은 아홉이라면 한 마리는 필히 집이 없지요. 하지만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또 모를 일입니다. 그럼 누군가 또 다른 원리를 만들었을지요. 구구구구 내 마음에 셈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 하늘 아래 낯선 주소라던가요.
깊은 산 바위틈 둥지속이라던가요.*
빈 터를 오가며 노래를 부릅니다.
어제도 오늘도 불렀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오래 오래 오래된 노래이지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도 아니고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 터도 아닌*
마른 덤불 흩날리는 내 마음의 빈 터입니다.
그 무슨 허황된 바람이던지
날마다 집이 서고 풍상에 궁상에 허물어집니다.
마르지도 않는지
샘, 샘, 샘이 나서 또 들어섭니다.
...그런 집을 지어요.
...그런 집을 지어요.
다정도 병인양 하여* 
꾸꾸루 꾸꾸루꾸꾸
그렇고 그런 집을 매일 지어요.
 
 

2003. 8. 4. JJ.Lee ⓒ
*사랑, 장만영 / *비둘기집, 이석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