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가 날아간 자리에서 발견되곤 한다는 천사의 머리카락이라는게 있습니다. 천사의 머리카락에 관해서는 18세기 중엽부터 기록이 남아 있다는데 그것은 대개 거미줄, 명주실이나 목화의 털 모양으로, 희고 반짝이며 질기다고 합니다. 그것에 관한 흔한 경험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금방 사져버린다는 것입니다. 
접시거미과에 속해 있는 어떤 거미들의 작품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 추정에 의하면 따뜻하고 햇살이 눈부신 날 이른 아침 새 서식처를 찾기 위해 거미들이 이동한답니다. 그들은 나무의 꼭대기에 올라가 명주실 같은 방울을 내뿜어 일종의 풍선이나 낙하산을 만들어냅니다. 그것들을 타고 여행을 하는데 몇킬로를 날아가기도 한답니다. 이것들이 날아다니다 엉키어서 발견되곤 하는데 그게 천사의 머리카락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언할 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천사의 머리카락을 손에 올렸던 사람들은 금방 사라졌다고들 하며, '머리카락'이 많이 발견된 곳에서 거미가 함께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없었다는 점에서 '거미줄'이 아닐 가능성도 많겠습니다.
천사의 머리카락 ㅡ 감히 말씀드릴 수 없는 만남이지만 평범한 나도 만져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말했듯이 하얗고 질기고 빛을 발했습니다. 나의 목격담에서도 그것은 금방 사져버리는 것이었지만 거미의 솜씨도 아니고 UFO의 잔재도 아니었습니다.
맑고 따뜻한 날, 햇살이 눈부신 아침, 이슬이 많이 내린 날,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이 고개를 들면 누구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999. 6. 20. 일. JJ.Le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