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웹 서핑의 현실화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훨씬 깊고 지속적인 만남 같은 여행이었습니다. 
좀 어둡고 넓은 어떤 이국의 까페 - 저는 한참을 떠돌고 그곳에 왔습니다. 
거기엔 특별석 같은 것이 있었고, 나는 구석에 앉아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웨이터라기보다는 집사로 보이는 어떤 사람이 내게 왔습니다. 
그는 나의 테이블에서 계속 실수를 하며 잡음을 발생시켰습니다. 
물컵을 쏟고 탁자를 어지럽히고 솜씨좋게 변명하였습니다. 
촛불이 넘어지고 촛농이 꽃과 뒤엉켰습니다. 그는 아직 촛농이 물처럼 흐르는 심지를 잡고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나는 놀랐고, 그가 손을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연결은 계속 힘이 들었고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마음을 휘젓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을 다 치운 집사는 자신의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누군가에 관해 이야기 하였고, 내게 그와의 연결법을 물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난해한 질문이었지만 나는 가능한 한 쉽고 단순하게 이야기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말을 꺼내기 시작하자 아주 넓은 휘장이 나를 둘러쌌고 그 속은 휘황하게 밝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롯을 찾아간 천사처럼, 관음보살처럼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나는 던글라스 흄의 공중부양처럼 허공에 떠올라 있었고, 그는 아래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포옹하려 하였습니다. 나는 그가 여자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1999. 3. 23. 화. 새벽. 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