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어요. 모스크처럼 빛나는 둥근 지붕에서 날마다 미끌어지는 꿈을 꾸어요. 빛나는 타일에 정교한 문양, 어떤 해법이 그곳에 있는지 들여다보았는데 잡을 곳 없는 손이 미끌어지는 거예요. 푸른 색 한 조각에 귀를 대었어요. 겨우 들리는 얕은 울림이 내게 하는 말 ㅡ 네 손이 이 지붕을 빛나게 만들었다 ㅡ 는 거예요. 닳은 손에 굳은 살도 아프더군요. 타일 하나 뜯어낸 자리로 잠시 견뎠어요. 꿈을 꾸어요. 타일도 다 달아나버린 텅 빈 모스크에 매달린 꿈을 꾸어요. 내 안의 울림이 뭐라고 말했지요. 선 라이즈 선 셋, 아침부터 저녁까지 꿈을 꾸어요. 신나게 처량하게 미끌어지는 꿈을 꾸어요.
 
 

2002. 5. 25. JJ.Le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