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에게 먼저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께서 이 곳까지 찾아온 데는 두 가지 뜻이 있을 줄 압니다. 
그 하나는 신기한 것을 즐기는 마음이요, 
또 하나는 무척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ㅡ 꿈을 찍는 사진관, 강소천
 

사시사철 연중무휴, 철도 없는 연중휴무. 변함없이 썰렁하여 객적은 소리뿐인 이작자 여인숙을 찾아 주셨습니다!! 
깜빡깜빡 잊은 것인지 철도 없는 <냉방완비> 팻말을 아직 치우지 못했습니다만 보일락 말락, 마음으로나마 活活 보일러를 틀어댑니다.

안녕하세요... 미스터리 투어에 지친 나그네들의 쉼터 이작자 여인숙입니다. 부족한 곳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객"이시고 항상 즐거운 "객"이시기 바랍니다. 사명감이 부족한 웨이터 대신 자판기가 맞이하는 곳, Rapid Eye Movement로 잠시 나른하게 꿈꾸는 사이 몰래 핫 자바 메뉴를 눌러봅니다.

머무시는 동안 행여 불만이나 의문 있으시면 "불편신고"를 이용하시고 방의 지저분함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무언가 휘리릭 쓸 일 있으시다면 어느 방에서나 개의치 말고 기꺼이 펜 또는 빗자루를 사용하기 바랍니다. 다른 절반쯤의 방들 또한 잘 쓰시면 저희 업소 관리실에서 즉각 반영하여 치우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별스레 큰 건물도 아니지만 미로같은 곳에서 행여 길 잃으실까 약간의 안내 말씀 드리오니 차 한잔 하며 안내 방송을 참조 하시면 되겠습니다. 본래는 하얗고 청결한 집이었는데 도색(?)이 너무 심해 느닷없이 쫓겨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짙다한들 헤쳐보면 아무것도 없는 밤안개로의 이상한 초대입니다. 보르헤스식으로 말하자면 객의 발길이, 심지어는 무심한 눈길이 이작자 여인숙의 폐허를 막아주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Invitacion Extranio!!
 

틀뢴에서 사물들은 복제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세부사항을 망각한다면 이것(세부사항)을 놓치거나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다. 거지가 드나들 때는 존속하던 문턱이 그 거지가 죽자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이의 고전적인 예이다. 가끔은 새 몇 마리와 말 한필이 원형극장의 폐허를 막아주기도 한다.
ㅡ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보르헤스
 
 

2001. 6. 10. / 2002. 5. 1. / 2003. 10. 8. / 2004. 12. 19.
(으... 그런데 보일러 열심히 틀어내었으니 또 여름이 오겠네요. 철없는 작자 같으니...) 
 
 

2017. 10. 27. 링크 재설정.
 

가사방: Words.Worth.Room

가사일을 낙으로 알고 일했으나 워즈워드의 시대는 끝이 나고 수선 피울 일도 별로 없지요. "가사노바"가 잠시 깜빡였습니다.

이작자 여인숙이 입주한 건물은 "오르막 내리막" 빌딩이라 불리우며 이것을 설계한 집주인은 Maurits Cornelis Escher란 너덜너덜란드 사람입니다. 길을 잘못 들면 뺑뺑이 돌기 십상이오니 늘 주의하시기 바라며 아무쪼록 더불어 즐거운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旅人에게도, 그리고 이작자에게도.
Wish You Were...Here...Till Here Is There.
 
 
 

It was a very funny house
it didn't have a roof, didn't have anything
nobody could enter it, no
for the house had no floor
nobody could sleep in the hammock
for the house had no walls
nobody could pee
for there was no potty
but it was made with much care
on Fool Street, number zero
ㅡ The House, Vinicius de Moraes